대한항공이 오는 4월 1일부터 마일리지는 변경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합니다. 4월부터 마일리지 제도를 변경하겠다고 발표하자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결국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변경을 재검토하겠다며 백기를 들었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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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변경 내용
대한항공은 2019년 12월 마일리지 변경을 발표하고 3개월의 사전고지 및 1년의 유예기간 후 2021년 4월부터 시행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2년간 더 유예기간을 연장해 올해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차감해 왔습니다.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총 4개 국제선으로 구분을 했어요. 그래서 같은 구역에 속하는 나라라면 거리와는 상관없이 동일하게 마일리지를 차감했습니다. 일본과 중국은 15,000 마일리지, 동남아시아는 20,000 마일리지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앞으로는 운항거리에 따라 총 10개 구간으로 구분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거리를 기준으로 하게 되면 같은 지역이어도 거리가 먼 나라일 경우에는 더 많은 마일리지를 써야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인천부터 미국의 뉴욕까지 가는 이코노미 편도 항공권의 경우 35,000 마일리지면 갈 수 있었는데, 45,000 마일리지를 써야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파리는 40,000 마일리지이고요. 가격으로 따지면 이코노미의 경우 10 ~ 20%, 비즈니스석은 30%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거기에다가 옛날부터 마일리지를 모아 온 사람에게도 소급하여 적용을 하기로 했습니다. 뉴욕까지 35,000 마일리지로 갈 수 있다고 모아 온 사람들까지 적용이 되는 거죠. 그래서 소비자들이 "속았다"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단거리 노선의 경우에는 오히려 적게 차감되는 것이라서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소비자들은 단거리 노선은 오히려 저비용 항공사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에게 기대하는 것은 장거리 노선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도를 변경하려는 이유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도를 변경하려는 이유는 바로 마일리지가 결국 '빚'이기 때문입니다. 항공권 100만 원짜리를 구매하면 그중 10%를 마일리지를 제공한다고 하면 90만 원은 매출로 잡히고, 10만 원은 '이연수익'으로 잡힙니다.
이연수익은 이름만 수익일 뿐 결국은 나중에 고객에게 항공권으로 제공해줘야 하는 빚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회계장부상 부채(빚)로 인식이 됩니다. 이 이연수익은 당연히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많이 쓰면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마일리지를 많이 차감할수록 전체 빚을 줄이는 효과가 있게 됩니다.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비행기를 잘 타지 않다 보니 마일리지 사용이 급격히 줄었고, 빚도 늘어났습니다. 대한항공의 이연수익은 2019년 2조 4000억 원이 넘었는데, 2022년 3분기에는 2조 7000억까지 늘어났습니다.
대한항공은 현재 아시아나와 합병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들어가는 돈을 빌려야 하는데 빚이 적어야 조금이라도 더 낮은 이율로 돈을 빌릴 수 있어요. 그리고 아시아나 역시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한 뒤 두 회사의 마일리지 부채가 합쳐져 더 큰 빚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변경 재검토하기로
그러나 여론이 좋지 않자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변경을 전면 재검토하고, 현행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마일리지 변경 재검토와는 별개로 고객들이 원활히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너스 좌석공급 확대, 다양한 마일리지 할인 프로모션,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기내면세품 구매, 진에어 등)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변경 재검토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앞두고 마일리지를 줄일 계획이었지만 소비자들의 강한 반발에 밀려 결국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개편안이 나올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니, 마일리지를 쌓아 놓으신 분들은 마일리지 변경이 되기 전에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